보도자료

[인터뷰] 이종성 워터월시스템즈 대표 "지킬 게 많은 곳일수록 '안에서 새는' 데이터 관리가 관건" 작성일: 2019-03-22 / 조회수: 2997

"지켜야 할 게 많은 곳일수록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공격 가능성 만큼이나 안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정보 흐름을 더 중요하게 보기 마련입니다. 데이터 유출 방지(DLP) 솔루션 하면 여전히 귀찮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일부 있지만, 글로벌 대기업을 비롯해 관공서 등에서 이제는 DLP 솔루션을 기본으로 받아들이고 도입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종성 워터월시스템즈 대표는 최근 IT조선과 만나 DLP 솔루션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일찍이 국내에 데이터 보안이란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2000년 초반부터 DLP 분야에만 집중해왔다. 2001년 창립해 올해로 19년차를 맞은 워터월시스템즈는 사용자와 데이터의 접점이 PC에서 모바일, 클라우드로 확장되는 추세에 발맞춰 DLP 개념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보안'이라 하면 흔히 외부에서의 공격이 내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일련의 행위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이는 전형적으로 ‘보안 사고=해킹'이라는 식의 관점이다. 숙련된 해커가 견고한 방어망을 뚫고 기밀 정보를 빼낸 후 유유히 사라지는 영화 속 한 장면이 그려진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외부 공격에 의한 보안 사고보다 내부 유출에 따른 보안 사고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내부 유출은 의도적인 경우도 있지만, 단순 실수에 의한 경우도 다수 포함된다. 국내 산업기술 유출 사범의 86.5%가 내부자였고, 외부자 소행은 13.5%에 불과하다는 경찰 조사 결과도 있다. 

이 대표는 "창업 당시 대기업에서 직원이 정보를 빼나가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니즈는 있었지만, 보안 기술 관점에서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시절이었다"며 "내부 정보 유출을 막는 콘셉트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판단해 솔루션을 기획하고 개발했는데, 초기에는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고생도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하지만, 솔루션 특성상 군대를 비롯해 특수기관에서 관심을 보였고, 2004년부터는 LG전자 등 대기업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창 내부보안이 이슈로 떠오르던 때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DLP를 하나의 시장으로 간주한 게 2006년 즈음이었음을 고려하면 워터월시스템즈의 행보가 얼마나 앞서갔는지를 알 수 있다.

독특한 회사명도 눈길을 끈다. 가장 기본적인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중 하나인 ‘파이어월'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유해 트래픽을 막아낸다는 이유로 ‘방화벽'에서 이름을 따왔다. 워터월은 말 그대로 방수벽인데, 이 역시 이 대표가 DLP의 개념을 정립하면서 떠올린 이름이다.

이 대표는 "워터월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물샐 틈 없이 막겠다는 의미고 다른 하나는 외부에서 오는 위험을 막는 파이어월의 반대 개념으로 내부로부터 나가는 위험을 차단한다는 의미에서 불과 물을 대비시킨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워터월이 파이어월처럼 보안 업계에서 하나의 일반명사처럼 쓰이기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모바일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적인 업무는 PC에서 이뤄지는 곳이 많다. 워터월시스템즈가 DLP 비즈니스의 핵심을 줄곧 PC에 둔 이유다. 하지만, 모바일의 개념이 단말 자체에 머물지 않고, 클라우드와 연결되는 통로로 받아들여지면서 이제는 단말 자체보다는 클라우드에 올라가는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워터월시스템즈는 올해 클라우드 접근 보안 중계(CASB)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CASB의 개념이 광범위하지만, 워터월시스템즈는 사용자와 클라우드와의 새로운 접점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아울러 PC 에이전트 기반 DLP 솔루션의 특성을 살려 주52시간 근무제 등 ‘워라밸'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보안은 일종의 ‘채'라고 볼 수 있는데, 가장 낮은 기능의 보안이 적용된 곳에서 중요한 데이터가 새나갈 수 있고, 어느 한쪽이 취약하면 그쪽으로 우회해서 정보가 새나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채널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워터월시스템즈가 당장 클라우드 보안을 모두 책임지겠다기보다는 DLP 관점에서 우리가 잘 하는 것부터 서비스 개념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it조선 노동균 기자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5/2019031502306.html